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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나를 입은 어느 날

국판 | 108쪽 | 8,000원 | ISBN 978-89-90878-35-9|2006.11.01

옷이 나를 입은 어느 날

  • 요즘 아이들의 소비 문화에 대한 한바땅 떠들썩한 이야기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노라면 정말 재잘재잘 물건에 대해 품평하고 웃고 떠드는 이들 쇼핑 멤버들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쇼핑이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그건 작가가 이름 대신 리더, 애정과다, 요원k, 날개옷 등 애칭으로 통하는 아이들을 쇼핑이라는 한 가지 목적 아래 불러 모아 놓고는 짐짓 능청을 떨고 우스갯소리를 늘어놓으며 한바탕 난장을 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끝에는 아픈 다리와 피로감 대신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숙제가 남는다. 이 옷은 정말 내가 고른 옷일까? 

    작가는 요즘 아이들이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니까, 하며 혀를 차는 대신 그래, 너희에게 쇼핑과 패션은 정말 중요한 일이야. 그렇고말고, 고개를 끄덕여 준 다음 그런데 과연 그럴까? 하고 노련하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역시 노련하게, 아무런 답도 주지 않는다. 패션과 쇼핑에 담긴 웃음과 눈물, 우정, 정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모두 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자신과 옆자리 친구의 모습을 찾아보고 싶은 아이들에게, 그리고 소비의 주체인 자녀가 별나라 외계인처럼 느껴져 좌절감을 맛본 어른들에게 모두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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