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판 | 204쪽 | 9,000원 | ISBN 978-89-94475-15-8|2011.03.20
그 녀석 덕분에
열여덟 열아홉, 저만큼 결승선이 보이는 나이
『그 녀석 덕분에』는 묵직한 중편을 포함하여 네 편의 청소년 소설을 모은 작품집이다. 그동안 간간이 발표해 왔던 작품들을 공들여 손보고 다듬어 묶은 책이라 실제 집필 시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작품 속 주인공들이 모두 열여덟, 열아홉의 나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일관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이후로 좀 더 깊어진 작가의 시선이 한결같이 녹아 있다는 점이다.열여덟, 열아홉이란 이제 막 성장기를 마치고 머잖아 공식적으로 성인이 될 나이다. 이를테면 오랜 마라톤 경주 끝에 저만큼 결승선이 보이는 때라고 할까. 이제 제도교육을 받는 아이들이라면 막바지 입시준비에 몰두해야 할 테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면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좀 더 진지하고 건설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철없이 날뛰거나 헤매고 다녀서는 안 될 때. 하지만 인생이란 공식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어서 아이들은 돌연 거대한 물음 앞에 서게 된다. 이대로, 정말 이렇게 어른이 되어도 괜찮은 걸까, 이렇게 어른이 되면 행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