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판 (148*210mm) ㅣ 232쪽 ㅣ 값 8,500원 ㅣ 바람의아이들 펴냄
ISBN 978-89-90878-02-1 ㅣ2004년 2월 10일
내 마음의 나이테
작가는 정신 이상에 걸린 임산부 ‘진달래’와 사춘기에 접어든 네 명의 등장인물간의 기묘한 우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성장의 아픔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주인공 수철이의 마음속에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고통과 혼란, 기다림, 반목의 날들이 지나간다.
비록 정신은 이상하지만 새 생명에 대한 경외심은 본능적으로 지니고 있던 진달래가 아기를 낳았을 때, 수철이를 비롯한 친구들 또한 자신들도 모르게 두꺼운 알 하나씩을 깨뜨리고 나왔음을 어렴풋이 감지하게 된다. 그것은 사물놀이 패에서 늘 불협화음을 빚던 아이들이 조화와 질서를 이해하는 순간의 결실이기도 하다.
앨범을 펼치고 오래된 사진을 들여다보면 가물가물 추억들이 떠올라요. 기뻤던, 슬펐던, 즐거웠던, 화났던 일들이요.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나는 나도 모르게 자라고 있었던 거 같아요.-지은이의 말 중
지은이의 말처럼 이 작품은 자라서 어른이 될 아이들에게 결말을 활짝 열어 놓은 진행형의 작품이다. 현정이를 보는 수철이의 가슴이 여전히 두근거리듯, 자라는 나무가 나이테 하나를 이제 막 새기고 또 다른 나이테를 준비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