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판 (148*210mm) ㅣ 164쪽 ㅣ 값 7,500원 ㅣ 바람의아이들 펴냄
ISBN 978-89-90878-29-8 ㅣ2006년 4월 1일
리언 이야기
좀더 나은 삶을 위해 들려 주는 리언 할아버지의 성장 기록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인간은 천부적으로 양심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형제애의 정신으로 행동하여야 한다.
이 짧은 인권선언 제1조는 우리의 역사 속에서 무용지물인 때가 많았다. 우리마저도 교과서로만 살짝 보고 지나친, 이 추상적인 문구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논픽션 동화『리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책 표지의 주인공인 리언 할아버지는 현재 미국 초등학생들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수잔 엘 로스가 할아버지와 인터뷰를 한 후, 할아버지의 고향을 찾아다니며 그린 콜라주 기법으로 흑인의 삶을 더욱 진하게 표현했다. 또한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어린이 청소년 인권 교육과 인권 소식지를 만드는 일에 오롯이 마음을 바치고 있는 역자는 리언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눈물을 흘리면서 읽었다고 한다. 단순히 역자로서의 책임감을 넘어서는 사명감으로 작업을 한 배경내는 원작이 구술이었던 점을 감안, 최대한 입말체를 살리려 노력했다고. 요즘 라이스 국무 장관에 대한 기사에서 잠깐 언급되었지만 자유 민주국가라는 미국이 벌인 인종 차별,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70여 년 전의 미국 사회, 그때는 상상 하지도 못한 지금의 세계가 이 짧은 이야기에서 충돌한다. 그러면서 좀더 나은 삶을 위한 문제 의식, 아이들이 자라는 데 꼭 필요한 고민을 던져 준다. 이 책 『리언 이야기』는 그만그만한 많은 어린이 책들 속에서 생의 갈증을 풀어줄 중요한 책이 될 것이다.
인권 교육이 절실한 한국의 교실
그 아이가 이렇게 말하더구나.“실례합니다. 좀 지나가려고 하는데요?”
그래서 난 구석으로 비켜서 주었어. 그러자 그 아이 아버지가 걸음을 멈추더니 아들을 세워 놓고 말했어.
“너 저 애한테 뭐라고 말했니?”
아이는 자기 아버지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단다. 아버지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눈치였어. 아이의 아버지가 다시 한 번 말했어.
“저 애한테 뭐라고 했냐고 물었다.”
그 아이가 대답했어.
“실례한다고 말했어요.”
그러자 그 아이 아버지는 아들의 뺨을 때리더니 이렇게 말하더구나.
“두 번 다시 그런 말은 입 밖에 내지 마라. 앞으로 절대 껌둥이들한테 실례한다는 말을 해서는 안 돼. 내가 가는 길목을 껌둥이가 가로막고 서 있을 때는 발로 차면 되는 거야.”
그러면서 그 아이에게 나를 발로 차라고 시켰단다. 아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