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판 | 224쪽 | 9,000원 | ISBN 978-89-94475-63-9|2015.11.09
소방관의 아들
소방관의 아들, 자신의 여행을 떠나다
아빠가 마지막으로 구해 낸 아이를 찾는 여정을 시작하며, 종운의 마음에도 불꽃이 일렁인다. 불꽃은 때로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튀기도 한다. 아빠의 흔적을 더듬어 나아가는 종운의 여행은 한 아이를 찾아 나서기 위한 과정이자 아빠를 알아가는 여행일 뿐 아니라, 아빠에 대한 일에 있어서는 늘 침묵을 지키는 엄마를 이해해 나가는 행보이기도 하다. 예상과는 다른 일들에 종운은 때로는 위태롭게 또 때로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맹렬하게 타오르는 자신의 마음을 느낀다.
다행히도 이런 종운의 곁에는 현명한 어른들이 있다. 자신의 마음속에 불을 꺼 주는 엄마의 친구이자 가까운 어른인 ‘사진작가 아저씨’의 존재는 종운이 화산처럼 폭발하지 않고, 좀 더 차분히 세상을 지켜볼 수 있도록 마음의 소방관 역할을 해 준다. 그리하여 종운은 여행의 끝에서 자신의 상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그 아이’의 모습을 피해 버리지 않고, 주의 깊게 들여다보게 된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숯을 굽듯이 시간을 두고 천천히 그 의미를 새겨야 한다.”는 사진작가 아저씨의 말처럼, 마침표가 아닌 또 다른 물음표를 달고서 마친 종운의 여행은 무척이나 성숙하고 의미가 깊다. 작품의 끝에서 독자들은 소방관의 아들 종운의 끝나지 않은 여행을 응원하며, 더욱 단단한 성장을 이루어낼 것이 분명한 그의 또 다른 여행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잔잔하게 때로는 모든 걸 삼킬 듯이 무섭게 타오르는 불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 시대의 ‘전사’인 소방관들 그리고 그들이 지켜내는 이들의 뜨거운 오늘을 응원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