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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판 | 244쪽 | 9,000원 | ISBN 978-89-94475-64-6|2015.10.15

스웨어 노트

  • 세 가지 시선 그리고 비밀 노트

     

    ‘아무것도 아닌’ 김휘재가 소흔에게 약점을 잡힌 후, 오히려 세상을 향해 ‘한 마디 한 마디’ 소리를 내게 되고, 의진과 속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되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 일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는 옛말이 절로 떠오른다. 학교에서 ‘없는 존재’로 여겨지며 절대로 길을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았던 휘재가 막연하던 미술 포트폴리오를 점점 발전시키며 자기 자신에 대한 용서와 이해, 성장을 이루어내는 모습은 결코 예측할 수 없었기에 더욱 놀랍고 눈부시다. 

      휘재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소흔은 휘재처럼 고통과 불안을 잔뜩 안고 있지만 그러한 마음을 속으로 꽁꽁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잔뜩 눌러 놓았던 소흔의 불안정한 감정은 의진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을 계기로 종잡을 수 없이 튀어나와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늘 딸 소흔만을 챙기던 엄마의 돌발적인 행동과 사고, 그리고 자신의 욕노트를 잃어버리는 사건으로 인하여, 소흔은 내면에 숨겨 두었던 불안과 분노를 표면적으로 터뜨리게 된다. 흘러가지 않고 고여 있는 것들은 모두 썩어 버리듯이, 모순적이게도 소흔의 이런 갈등의 폭발은 결국에는 소흔을 멈춰 있던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한다. 

      의진은 소흔과 우연히 뽀뽀를 하게 된 이후, 명확히 정의할 수 없는 소흔과의 감정에 소흔을 미워하고 증오한다. 그러나 소흔의 욕노트가 다른 아이들에 손에 들어가 이야기가 점점 부풀려지고, 결국 학교 전체의 문제로까지 커지자, 의진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진다. 욕노트는 동성 친구로만의 감정으로 치부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을 암호화하여 의진이 소흔에게 건넨 물건이기 때문이다. 소흔을 향한 의진의 감정은 단순한 원망이 아니라 애증으로 들끓는 상태였음을 의진은 끝내 인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