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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국판 (148*210mm) ㅣ 116쪽 ㅣ 값 9,500원 ㅣ 바람의아이들 펴냄

ISBN 978-11-6210-007-3ㅣ2017년 12월 18일

6학년

  • 열세 살과 6학년 사이. 나는 어디쯤일까.

    달콤하지만 때로는 끈적이는 아이스크림 같은 시간

     

    6학년이 된 후로 공부할 건 더 많아지고, 부모님은 노는 시간까지 줄이려고 한다. 꿈이 없으면 꿈이 없다고 구박하고, 꿈이 있어도 이게 꿈이냐고 무시하는 어른들. 대체 어쩌라는 걸까. 그냥 공부도 어려운데 ‘6학년으로 살아가기’라는 이상한 숙제까지 풀어야 하니 아이들은 골치 아프다. 열세 살에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정해진 규정이라도 있는 걸까?

    『6학년』은 어리지만 더 이상 어린애는 아닌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작품으로, 달콤하지만 때로는 끈적이는 아이스크림 같은 사춘기 마음과 현실을 그리고 있다. 친구와 우정을 쌓으며 관계를 맺던 아이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진입하는 순간, 마음에서는 또 다른 맛이 난다. 풍미 깊고 쌉싸름한 녹차 아이스크림이 어른의 맛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그렇다면 열세 살은 달콤한 크림이고, 6학년은 톡톡 튀는 알갱이가 씹혀서 입안을 어지럽히는 슈팅스타라고 할 수도 있겠다. 

     

    우정과 첫사랑, 특별한 시간이 시작될 거야

     

    이여누 작가의 『6학년』에는 여자아이 진서와 남자아이 민수, 그리고 이들의 친구 우희와 준서가 등장한다. 진서는 우희가 키우는 강아지 크리미가 죽어가는 와중에도 엄마에게 영어단어 못 외운다고 혼나며 친구를 위로하러 갈 수도 없고, 민수는 “우리 아드님은 꿈도 없으시잖아.”라고 구박받으며 남자가 악착같은 면이 없다고 혼까지 난다. 그런 과정에서 진서와 민수는 마음을 달래보려고 ‘달코미 아이스크림’을 찾는다. 엄마, 아빠, 학교 선생님 등, 어른들은 지겹지도 않은지 아이들을 차별하고 애 취급한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그 시간 속에서도 친구들을 소중히 여기며 첫사랑이라는 감정에 다가간다. 이런 과정에서 강아지 통통이의 뺑소니 사건을 겪고 사건을 해결해 가는 아이들은 참 듬직하기까지 하다. ‘열세 살, 그러면 무지 어린 것 같고 6학년, 그러면 되게 어른 같았다’고 하는 진서의 마음처럼 아이들은 어수룩하지만 발랄하게 6학년으로 성숙해 간다.

    소박한 일상에서 다양한 마음의 맛을 느끼며 자라는 아이들. 『6학년』은 꿈을 고민하거나, 나의 마음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열세 살의 이야기가 섬세하게 담겨 있다. 누군가를 의식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순간은 인생에서 무척 특별하다. 서툴어도 스스로 부딪히고 경험하는 시간, 이 시간을 지나며 6학년은 청소년이 될 것이다.

    어른들의 걱정보다 아이들은 더 멋지게 자랄 꿈을 꾼다. 걱정하지 않아도 그들은 스스로 원하는 맛을 고르고 음미하며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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