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기 위해 내가 지나온 지층들
뒤늦게 아기가 갖고 싶어진 작가는 의학의 도움으로 임신에 성공하지만 기쁨은 잠시, 곧 묘한 불안을 느낀다. 한번 태어난 아기는 되돌릴 수 없을 텐데 과연 잘한 일일까? 배 속에 아이를 품은 여자로서 느끼는 두려움은 쉽게 설명하기 어렵고 남편하고도 공유할 수 없다. 초기 임신 확인부터 임신중독증으로 인한 입원과 조기출산, 인큐베이터 치료 등 아기를 낳기까지 모든 과정은 순탄치 않고, 심지어 작가는 출산 이후 혼수상태에 빠질 정도로 큰 위기를 겪는다. 그러나 임신과 출산에서 진짜 힘겨웠던 것은 물리적, 신체적 고통이라기보다 모든 과정에서 느꼈던 의심과 불안, 충격, 슬픔 같은 정서적 혼란이다. 수시로 찾아오는 불안과 정체가 불분명한 두려움은 더욱이 죄책감까지 동반한다. 아기를 갖는 일에 온전한 기쁨을 느끼지 못하다니, 혹시 엄마로서 자격이 없는 건 아닐까?
회고록 임신 출산 트라우마 모성
1977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하고 몇 년간 유아 교육 현장에서 일했다. 이후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여러 그림책을 펴냈으며, 아동 잡지와도 꾸준히 협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인 독자를 위한 자전적 그래픽노블로 영역을 넓혀, 임신과 신체 트라우마를 다룬 『친밀함의 고고학Archelogie de l'intime』과 중년 여성의 연애를 그린 『Love, etc』를 발표했다. 미학적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화법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안의진
바람북스에서 일하는 편집자 겸 마케터 겸 디자이너 겸 번역자. 옮긴 책으로 『지중해의 끝, 파랑』 『행복한 강아지로 키우는 방법』 『안녕, 코끼리』 『동물들이 파업했대요』 등이 있다.


Instagr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