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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를 찾아서

국판 | 404쪽 | 9,000원 | ISBN 978-89-90878-61-8|2008.05.15

알래스카를 찾아서

  • 청소년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가

     

    『알래스카를 찾아서』는 ‘그날 이전’과 ‘그날 이후’로 나뉘는 독특한 형식을 띠고 있는데 ‘그날’이란 알래스카 영이 자동차 사고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는 날을 말한다. 술 취한 알래스카의 운전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상실감에 사로잡힌 마일스와 대령은 알래스카의 죽음이 갖는 의미를 찾기 위해 이런저런 일들을 벌여 나간다. 알래스카의 죽음을 기점으로 앞뒤로 나뉜 이야기에서 죽음은 결말이 아니라 마일스에게 던져진 질문의 핵심이다. 알래스카는 마일스를 처음 만난 날, 마르케스의 소설 <미로 속의 장군>을 소개하며 남미의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마지막 말 “이 미로를 대체 어찌 빠져나간단 말인가!”을 이야기한 뒤 미로가 무엇이며 거기서 어떻게 빠져나갈지를 연구하라는 임무를 부여한다.

    이 작품은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이들 사이를 오가는 유머와 위트 넘치는 대화, 흥미진진한 사건으로 계속되고 있는 만큼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히는 작품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죽음과 삶에 대한 철학적 사유로 가득해 스스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사실 죽음과 삶의 문제에 대해, 사랑과 우정, 그 밖에 모든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해 청소년들만큼 있는 힘껏 고민하는 이들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열정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야 할 청소년들에게 오로지 성적 걱정이나 하라고 말하는 어른들이란 너무 시시한 존재가 아닐까.『알래스카를 찾아서』를 다 읽고 나면 알래스카 영이라는 멋진 캐릭터를 좀처럼 잊기가 어려울 테지만 그보다 더 오래, 우리 앞에 놓인 미로와 그 미로를 빠져나가는 법, 그리고 우리는 과연 어떤 마지막 말을 남길 것인가에 대해 깊이깊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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