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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판 (148*210mm) ㅣ 240쪽 ㅣ 값 7,800원 ㅣ 바람의아이들 펴냄

ISBN 978-89-90878-25-0 ㅣ2005년 10월 25일

불대장 망개

  • 옹기 속에 깃든 우리 민족의 시련과 끈질긴 삶

    10월이다. 개천절, 한글날. 달력에 씌어져 있는 날짜는 지난 역사를 잊지 말고 발전의 발판으로 삼으라는 무언의 숫자로 남아 있다. 달력이나 역사책에 기록이 없더라도 역사는 민중의 숨결로 흘러흘러 현재를 만들어냈다. 기존의 역사 동화가 잘 다루지 않는 ‘민중의 생활’을 구체적이고도 사실적으로 보여주어 역사를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동화가 출간 되었다. 하찮은 것에도 따뜻한 눈길을 잊지 않고 ‘위로와 희망’을 주려는 신인 작가 유타루의 『불대장 망개』는 전국이 피폐하고, 수많은 백성들이 피난을 다니고, 사회 분위기가 불안정한 왜란 때의 현장으로 독자를 인도한다. 피난 중에 죽은 부모의 시체를 수습할 사이도 없이 정신없이 왜병들에게서 도망친 망개. 망개가 ‘옹기골’에 살면서 접하는 ‘옹기’는 끈질긴 백성들의 삶, 도공의 장인 정신, 연민의 정이 고스란히 배여 그대로 ‘절박한 민중들의 삶’ 이라는 상징성을 나타낸다. 선과 악, 갑작스런 이별, 삶과 죽음…… 드라마틱한 사건을 부지기수로 접하고, 의식주를 해결하기 힘든 극한의 상황에서도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담담하게 올바른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애달프다. 그러면서도 망개가 어른들이 알려주는 기술을 통해 당차고 능동적이게 꿈을 키우는 건강한 모습은 읽는 이 마저 힘이 나게 만든다.

    꾸밈말 없이 있는 그대로 쓴 간략하고 사실적인 문장, 성격인 비뚜루인 또래 아이들과 맺는 망개의 우정, 곳곳에 등장하는 소박한 사람들의 생활상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도자기 전쟁, 임진왜란

    이 작품은 자랑스런 우리 문화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게 한다. 일본에서는 임진왜란을 ‘도자기 전쟁’이라고 할 만큼, ‘옹기골’ 사람들에게 그랬듯이 수많은 도공을 일본으로 잡아갔다.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 문화를 약탈해 간 일본이 오랫동안 도자기 문화를 보존하는데 반해 기술을 전파한 우리나라는 이제 막 도자기 문화를 보존하기 시작했다. 작품을 읽다보면 ‘도예’에 관한, 그야말로 전문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그릇을 빚는 과정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도공의 손길과 마음을 알게 되는 사이 관심 없었던 도자기 문화는 읽는 이의 마음에 오롯이 살아 숨쉬게 될 것이다.

     

    “바위 틈에도 뿌리내리고 우뚝 자라는 게 망개나문데, 험한 세상 용케도 이름값으로 헤쳐 온 모양이로구나.”

    왜병의 손에 부모를 잃은 망개는 순식간에 떠돌이가 되어버린다. 여기저기 떠돌다 우연히 만난 노인의 권유로 망개는 그릇을 빚는 옹기골에 살게 된다. 옹기골은 성격이 비뚜루인 아이가 많고, 그릇을 빚기는커녕 힘이 없거나 술만 먹는 어른들 투성이다. 알고 보니 왜란 때가족을 잃고 몸과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게 배긴 탓이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이 가마터에서 옹기를 빚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의 삶을 대변하는 옹기. 옹기를 빚기 시작하자 시름에 잠긴 사람들도 다시 강인한 생명력으로 삶을 이어가기 시작한다. 망개는 그릇 하나 빚는데 엄청난 공을 들이는 장인 정신에 놀라고, 사람들의 마음까지 바꿔놓는 옹기의 매력에 빠져든다. 민중들의 끈질긴 삶을 잔잔하게 담아낸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