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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판 | 144쪽 | 9,500원 | ISBN 978-89-90878-63-2|2008.06.30

중학생 여러분

  • 아주아주 평범한 나와 너, 중학생 여러분의 이야기

     

    엄마 아빠의 사랑받는 외아들인 ‘나’(정현서)는 뭐, 딱히 내세울 건 별로 없는 중학교 3학년생이다. 하지만 전교 1등을 하거나 바이올린 천재거나 게임을 끝내주게 잘하는 않는 한 세상에 내세울 만한 것이 있는 중학교 3학년생이 몇이나 될까. 그것은 ‘나’의 친구인 준호나 혜리도 마찬가지다. 시시때때로 까불거리는 것으로 자기존재를 증명하는 준호는 좀 웃기긴 하지만 그렇다고 불세출의 개그맨이 될 정도는 아니다. 게중 특별해 보이는 혜리도 책을 많이 읽고 사색적이긴 하지만 그저 교내 시화전에 작품을 발표하는 정도일 뿐. 그 밖에 다른 친구들 역시 웬만해서는 튀지 않는다. 

    ‘나’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별반 대단한 건 없다. ‘나’는 여름방학 숙제인 ‘선행’을 하려다가 마늘 까는 할머니에게 호통을 듣고, 혜리는 따로 사는 아빠가 이민갔다는 말에 잠깐 시름에 잠긴다. 아이들은 다 함께 선생님을 따라 쓰레기를 주우러 나가거나 눈싸움을 하고 유난히 머리 길이에 집착을 하기도 한다.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자살을 시도한다거나 원조교제를 감행하는 아이도 물론 없다. 문학소녀 혜리에게 부모의 이혼이라는 그늘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 사실 우리 나라처럼 이혼율이 높은 곳에서는 최소한의 리얼리티인 셈.

    그 동안 청소년 소설들의 캐릭터들이 너무 큰 옷을 입은 것처럼 잔뜩 주눅들어 있었다면 <중학생 여러분>들의 주인공들은 훨씬 자연스럽다. 지나치게 발랑 까지지 않았으면서도 턱없이 어리숙하거나 순진하지도 않다. 딱히 성적 코드가 동원되지 않고도 살짝 설레는 모습을 보여주는 ‘나’와 혜리의 관계나 ‘나’가 모처럼 진지하게 목련지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소시지 타령을 하고 있는 준호의 모습에서 드러나듯 아이들은 모두들 발랄하고 귀엽다. ‘나’가 준호에 대해 평가했듯이 “대체로 까불거리고 아주 가끔 이상하게 진지해져서 분위기를 팍 잡아 놓고는 그런 자기 모습에 자기가 먼저 머쓱해”지는 것은 어쩌면 실제 청소년들 공통의 모습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