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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다

국판 (148*210mm) ㅣ 64쪽 ㅣ 값 6,800원 ㅣ 바람의아이들 펴냄

ISBN 978-89-90878-33-5 ㅣ2006년 7월 10일

사람을 만나다

  • 바람의 아이들에서 태어나는 열한 번째 신인, 김여운

    신인 작가 김여운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아무나 실천하기는 어려운 자아 존중의 성취를 보여 주는 동화『사람을 만나다』를 펴냈다. 담담한 문체로 한 발짝 떨어져서 쓴 것 같은 이 작품은 버림받은 개 이야기를 섬세하고 묵직하게 풀어냈다. 이 안에서 개와 공존하는 우리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살아가는 힘, 자존감을 일깨우는 창작 동화

    여 주인의 손길에 편하고 안락한 생활을 보내는 애완견 세나는, 어느 날 갑자기 남자 주인의 손에 버림을 받는다. 순식간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내팽겨 처져 갈 곳이 없는 세나는 떠돌이 개가 된다. 굶기 일쑤고 몸은 더러워지면서 세나는 팍팍하고 고단하게 살아가지만 더 괴로운 건 자신이 버려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다. 왜? 라고 물어보지도 못한 채 일방적으로 버림을 받은 세나. 세나의 떠돌이 생활이 가슴 뭉클하게 시작된다. 

     

    말 한 마디에도 용기를 주는 떠돌이 개 털북숭이, 위협적이고 제멋대로 구는 야생견 잿빛털을 만나면서 세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자유와 불안을 느낀다. 버려진 지난 일도 자꾸 되살아나 살고 싶은 힘도 나지 않는다. 그러다 마주친 슈퍼집 아줌마에게서 까닭 모를 편안함을 느낀다. 친절하거나 세나를 예뻐해 주지 않는 무뚝뚝한 아줌마지만 늘 세나에게 관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세나는 아줌마에게서 자신을 진짜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 같은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

    ‘사랑’의 표현은 다 달라서 때로는 여 주인과 잿빛털처럼 사랑의 방식이 타인에게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세나가 받는 사랑의 여러 형태 속에서 독자는 자신을 되새겨본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타인을 불편하게 하거나, 구속했을지도 모를 제 자신의 모습을.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방법

    세나는 물끄러미 자신을 보는 아줌마와 모든 것에서 깨달음을 얻는 털북숭이를 보면서 세상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터득한다. 제 생활을 구속받지 않기 위해서 자기보다 강자인 잿빛털에게 충고를 하고, 또 다시 버려질 상처가 두려워 주인을 섬기지 않겠다는 다짐도 아줌마를 보면서 조금씩 녹아간다.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고, 용기와 자신감으로 자기를 보호한 세나는 아줌마가 지은 새 이름, 초롱이로 새 삶을 시작한다. 아줌마와 깊은 교감을 나누는 초롱이(세나)는 자기처럼 상처가 있는 아줌마를 위로하면서 상처를 딛고 난 후에 오는 성장과 행복의 기쁨을 누린다.

     

    이 작품은 개 이야기지만 이제껏 보아온 개 이야기와는 달리 사람의 보호 속에 살기를 바라는 개, 세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에게는 늘 약자인 애완견 세나는 숨쉬는 모든 것들이 누려야할 생명의 존엄성과 거친 세상을 이겨 내는 자아 존중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반성과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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