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참새와 도미노

조우영 글그림

변형판 240*240(mm) | 48| 19,800

발행일 | 20231110

펴낸곳 | 바람의아이들

ISBN | 979-11-6210-217-6

SET ISBN | 978-89-90878-09-0

참새와 도미노

  •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 성공을 기대하는 마음

    공들여 쌓은 도미노가 위험하다!

     

    참새와 도미노는 공들여 수만 개의 도미노 조각을 쌓는 사람들과 조그만 참새 한 마리의 극적인 대결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2005년 네덜란드의 TV쇼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모티프로 하고 있는데, 당시 방송국에서는 100명도 넘는 사람들이 두 달 가까이 고생을 해서 415만 개 이상의 도미노를 쌓는 엄청난 규모의 도미노 게임을 준비했다. 그 결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하지만 이 거대한 도미노 쇼가 유명해진 이유는 신기록 때문이 아니다. 전시장에 참새 한 마리가 들어왔다가 공기총을 맞고 비극적 최후를 맞았던 것. 불청객 참새가 도미노를 일부 무너뜨려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자 방송국은 강력한 비난에 직면했다. 심지어 공기총을 발사한 경비원은 살해 위협을 받기까지 했는데 결국 상황은 동물보호협회에서 나서 죽은 참새를 향한 마음이 남은 참새들에게 쓰이길 바란다고 호소하면서 진화되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어느 작가의 마음에 오래오래 남아 마침내 그림책이 되었다.

     

    나와 다르고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와 함께 살아가는 법

    공존의 윤리를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이 담긴 도미노 게임과 어쩌다가 그 자리에 나타난 참새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과 동물, 인공과 자연, 문명과 야생, 산업과 환경, 다수와 소수, 강자와 약자, 우리 편과 너희 편……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편을 가르지 않고 공존하는 삶이다. 도미노 게임을 준비하는 장소에 참새가 나타난 것은 불운한 사건이었을 뿐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서로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일은 때로 불편하고 일시적인 손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낙화로 시작된 도미노처럼 뜻밖의 감동과 보람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순식간에 끝나버릴 재미를 위해 오랜 시간 끙끙대며 도미노를 세우는 것도 세상만사가 단순한 셈법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걸 잘 보여준다. 하지만 참새와 도미노는 그냥 열심히 도미노를 쌓고 위기를 맞지만 모든 일이 잘 해결되어 다들 행복해졌다는 단순한 이야기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 작지만 크고 단순하지만 겹겹이 쌓인 세계를 보여준다는 것이야말로 그림책의 진짜 재미일 테니 말이다.

bottom of page